내집마련과 보험가입, 무엇이 먼저일까?내집마련과 보험가입, 무엇이 먼저일까?

Posted at 2007. 6. 10. 15:12 | Posted in 머니IQ를 높이자!/전문가 칼럼

사람에게 자신이 죽을 때까지 따라 다니면서 괴롭히는 재정적 문제를 3가지로 요약해보면 집과 관련된 문제, 은퇴 이후의 노후 생활과 관련된 문제, 그리고 아프거나 사망하게 됐을 때의 문제로 축약해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일생에서 가장 먼저 부닥치게 되는 것이 바로 집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통상 남 여를 불문하고 결혼 시점이 되면 처음으로 집 장만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이후 나이가 들고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집을 넓혀가는 형태로 집 문제는 결혼 시점부터 당장 해결해야 하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요즘과 같이 부동산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는 일반적인 샐러리맨의 봉급만으로 집을 장만한다는 것은 굳이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태에서 먼 훗날의 은퇴 준비나 건강, 조기 사망에 대한 준비를 뒤로 미루는 것은 당장 떨어진 발등의 불을 끄는 것이 더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이 되고, 한 숨을 돌리고 난 뒤 여유가 생겼을 때 천천히 준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점이다. 자신보다 소득도 많고 더 좋은 집에 살고 있는 선배들이 갈수록 살아가는 여유가 오히려 없어지는 것 같다는 푸념을 늘어 놓는 모습에서 우리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선배들이 푸념을 하는 것은 그들이 자녀 교육비나 취미 생활 때문에 지출이 많은 것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집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적, 사회적 완전 독립을 이룰 수 있는 기초 단위이면서, 남의 집 살이가 아닌 자기 명의의 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주는 사회적 안정감도 주어지고, 본인이 살고있는 집 1채라도 값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투자의 개념도 있고, 집 값이 많이 오르면 은퇴 후에 노후 자금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도 하고, 아이들 교육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용도, 다기능, 다개념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요한 집이라고 하는 것은 결혼 시점인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서부터 거의 은퇴 시점인 50대 중반까지 끊임 없이 집을 장만하고 넓혀 가야 하는 즉, 평생 동안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지, 지금 당장 어떻게 해결이 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가장 잘못된 선택이 바로 집 때문에 별도의 저축을 못하고, 은퇴 준비는 물론이고 건강이나 사망에 대한 준비를 집 장만 이후로 미루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어떤 목적이 더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은 다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비중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어느 하나를 하기 위해 모든 투입을 해서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나이나 소득, 그리고 생각에 따라 주택 마련이나 자녀 교육비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내가 저축할 수 있는 혹은 준비할 수 있는 여력 중에서 많은 부분은 할애하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보장과 은퇴를 위한 준비를 동시에 해 나가야한다.


이것이 바로 재테크에 있어 가장 성과가 좋은 방법이라는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이라는 것이며, 인생의 3대 기본 자산 배분은 바로 그 어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목돈마련(주택 및 교육비)을 위한 저축+사망, 질병 보장+은퇴 준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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