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떨어지는 사람과 돈이 붙는 사람돈이 떨어지는 사람과 돈이 붙는 사람

Posted at 2007. 6. 11. 09:06 | Posted in 머니IQ를 높이자!/전문가 칼럼

“자기야, 또 K은행에서 돈 찾았어  수수료 700원이 나갔네 ”
“응. 그게 날씨도 더운데 H은행까지 가려면 횡단보도 두 개나 건너야 되거든”
“자기는 우리가 작년에 이렇게 타행 CD기에서 돈을 찾아서 나간 수수료가 총 얼마인지 알아  무려 50,000원도 넘는다고. 그리고 내가 그렇게 인터넷뱅킹 좀 사용하라고 당부했건만. 시골에 어머님하고 도련님한테 꼭 은행에 가서 송금하더라  송금수수료가 얼마인지 보기나 했냐고“

알뜰하기로 소문난 결혼 3년차 K씨는 오늘도 금융거래를 하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고야 만다. 잔소리의 이유는 눈치를 차리셨듯이 주거래은행의 CD기를 이용하지 않고 아무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한 것과 함께 고정적으로 한 달에 한 두번씩 부모님과 동생에게 송금하는 송금수수료가 너무나 아까워서다.

실제 작년 K씨의 가계부를 살펴보면 타행CD기 인출 수수료로 나간 지출이 50,000여원을 넘었고 매달 타행송금(그것도 지방이니 타지수수료가 부담된다) 몇 건에 만원 남짓한 금액이 순수한 수수료로만 지출되는 것이다.

은행이 먹고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들로부터 4%의 이자를 주고 빌린 돈을 6%의 이자로 기업들이나 돈이 필요한 개인들에게 빌려 주는 것이다. 이때 2%차이가 은행의 수입이 되는데(예대마진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인건비와 각종 영업점의 운영경비 등을 제하면 은행의 순수입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몇 년간 계속된 저금리와 인건비나 기타 운영비용의 증가로 이러한 은행고유의 수입으로는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최근에는 다양한 수수료의 수입도 은행수입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즉 대출을 가진 고객들에게는 저렴한 이자로 대출상품을 판매해야하고 예·적금의 가입고객에게는 좀더 나은 이자율을 제공해야 한다는 영업의 이중성 때문에 은행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속에 최근에 은행들이 새로운 수수료의 신설이나 수수료의 인상을 발표하고 있어 개인고객들의 수수료절약 테크(Tech)가 필요한 시기라고 보여진다.

은행들이 인상하고 있는 수수료에는 자행·타행환 수수료, 현금자동인출기(CD/ATM) 이용 수수료, CD 공동망 이용 수수료, 계좌이체 수수료, 인터넷 뱅킹 및 폰뱅킹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이다.

이렇듯이 은행들이 수수료를 인상하고 신설하고 있는 시점에 가장 안타까운 고객은 바로 인터넷뱅킹도 이용안하고 주거래은행까지 횡단보도나 지하보도로 건너가기 귀찮아서 몇 백원의 수수료를 물어가면서 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K씨의 남편 같은 고객들이 아닐까 싶다.

은행연합회의 홈페이지(www.kfb.or.kr)에 나와 있는 은행별 수수료 현황을 살펴보면 당행 이체로 50만원을 송금했을 경우 창구를 이용하면 건당 1,000원의 수수료가 부담되지만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면 전 은행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다.

또한 타행이체로 50만원을 송금했을 경우 영업점 창구를 이용하면 1,500원에서 3,000원까지 수수료를 부담하며(하지만 2,000원 이상 3,000원이 대부분이다)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 모바일 뱅킹의 경우에는 면제거나 500원정도의 수수료를 부담하면 된다.

그리고 은행조회서나 주식납입증명서등의 제 증명서의 발급에는 약 2,0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며 통장, 증서 재발행수수료도 1,000원에서 2,000원의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통장의 분실도 이제는 조심 해야 할 때이다.

현재 300만원을 타행으로 송금시 영업점 창구 거래시에는 은행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3,000원에서 4,000원정도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에 가입해서 인터넷뱅킹으로 송금시에는 송금금액에 상관없이 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만약에 다섯 번만 송금을 한다고 해도 일반 은행영업점에서 송금하는 것보다 무려 15,000원이상 수수료를 절약하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창구에서 번호표나 대기표를 끊고 기다리는 시간적 손해와 함께 현금이나 통장등을 들고 오고가면서의 분실의 위험까지 감안한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절약을 실천하는 금융거래인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당장은 몇 백원에서 몇 천원하는 수수료지만 연중으로 고정적으로 지출한다면 나중에 무시 못 할 금액의 지출을 확인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렇듯이 돈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방식의 금융거래를 해야 할까 

당연히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등의 비창구 거래를 이용해야한다.

최근의 은행권의 수수료신설에 즈음하여 다시 한 번 금융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의 절약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앞으로의 금융거래습관을 다시 한 번 고려해보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돈이 붙기를 기다리는 사람보다는 돈이 붙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약하는 것도 병행해서 나가는 것도 저금리시대의 하나의 좋은 습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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