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재테크 교실 - 어릴 때부터 길들이는 경제습관어린이 재테크 교실 - 어릴 때부터 길들이는 경제습관

Posted at 2007. 6. 17. 22:56 | Posted in 머니IQ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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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필요한 경제교육의 하나로 똑똑한 소비교육을 들 수 있다. 소비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는 ‘물건은 싸게 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명한 태도를 가르치면서 시간과 돈의 관계를 가르치고, 나아가 기회비용의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시킬 수 있다. 이런 단계를 밟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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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물건에는 정가가 있지만 정가대로 판매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과자나 아이스크림처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흔한 물건도 집 앞의 작은 가게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격, 대형 할인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각각 다르다.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은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싼 곳을 찾아내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발품을 파는 습관을 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특별히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 있을 때마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해 훈련을 시키면 된다. 아이가 원한다고 바로 사주지 말고, 아이에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하게 한다. 가장 싼 곳을 찾아서 물건을 사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실례로 딸아이가 보드게임을 사고 싶다고 했다. 집 근처에는 보드 게임을 판매하는 할인마트가 두 곳 있었다. 주로 이용하는 곳에서 가격을 보았더니 19000원이었다. 다른 곳과 가격을 비교한 뒤에 사기로 했다. 그 다음 주에 딸아이와 걸어서 또 다른 할인마트에 갔다. 그곳에서는 19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500원 비싼 가격이었다. 딸아이에게 ‘이곳은 비싼데 어떻게 할까  다음 주에 다른 곳에 가서 살까, 아니면 지금 걸어갈까 ’ 딸아이는 ‘그러면 싼 데 가서 사자’고 했다. 딸아이와 나는 싸게 살 수 있는 곳까지 무려 40분이나 걸어갔다.
고작 500원을 아끼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 것 아닌가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보면 잘못된 선택이다. 하지만 배움에는 순서가 있다. 먼저 ‘물건은 싸게 사야 한다’는 원칙부터 익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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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발품을 팔아 가격이 싼 곳을 찾는 훈련을 시키면서 물건값이 왜 다른지 설명해 주어야 한다. 동네에 있는 가게가 할인마트보다 비싼 이유를 가르치는 것이다. 1000원짜리 과자를 사는데, 10분 정도 걸어서 할인매장에 가면 집 앞의 가게보다 100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고 하자. 왕복 20분 시간과 100원이 어떤 관계인지 아이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다. 할인마트에 가는 것은 20분의 시간을 사용하고 100원의 돈을 절약하는 일이다. 집 앞의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100원으로 20분의 시간을 사는 일이다. 이것은 바로 돈과 시간의 관계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라면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것이 싼 이유도 ‘돈과 시간’의 관계를 통해 설명해 줄 수 있다. 당장 갖고 싶은 물건이지만 하루나 이틀 정도 기다린다면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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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은 기회비용을 잘 표현한 격언이다. 발품을 팔고, 시간과 돈의 관계를 이해시키는 것은 바로 시간이라는 것이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바로 이 점이다. ‘발품을 팔면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 반드시 현명한 것은 아니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해야만 현명한 소비가 된다. 반대로 시간을 아무 의미 없이 낭비하는 일은 돈을 낭비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성인이 되면 ‘돈과 시간’을 바꾸는 일을 무척 많이 하게 된다.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타는 것은 택시비와 시간을 바꾸는 일이다. 택시비로 만 원을 쓰는 대신 30분 정도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 30분 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만 원의 돈은 현명한 소비도 되고 불필요한 낭비가 되기도 한다. 30분 절약한 시간으로 책을 읽거나 운동을 했다면 현명한 소비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게임 같은 것으로 적당히 보냈다면 불필요한 낭비일 수 있다.

‘시간이 아까워서’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이 아까워서 택시를 타고, 가까운 곳에서 비싼 돈을 주고 쇼핑을 했다고 말한다. 정말로 바쁜 사람에게는 이런 선택이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아까워서’라는 말을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으로 사용한다. 어렸을 때부터 돈으로 산 시간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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