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블랙홀 - 주택마련과 자녀교육가정의 블랙홀 - 주택마련과 자녀교육

Posted at 2007. 6. 18. 10:38 | Posted in 재무설계 이야기/재무설계 ABC



우리나라 사람 중 내집마련과 자녀교육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기혼 부부 중 열에 아홉은 이 두 가지 문제가 균형 잡힌 재무설계를 방해하게 마련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박 이야기는 알뜰히 해오던 투자와 저축의 의미를 잃게 만들고, 부모들의 행복지수는 자녀들의 대학 순위로 매겨지곤 한다. 결국 이로 인한 불안심리가 사교육비 과다 지출로 이어져 온 가정을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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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른다는 환상 버려라
“좁아도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내 집 한 칸 있으면 좋겠다.”
오랜 기간 주택 마련은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소망이었다. 작은 집 한 칸이라도 마련하고 나면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의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여겨왔다. 특히 부동산 거품이 걷히지 않고 서울 지역의 아파트는 계속 가격이 올라 재테크 수단으로서도 그 만족감은 더욱 커져갔다.
이처럼 주택 마련에 집중하다 보니 부부의 노후준비나 자녀 교육자금 마련 등의 저축설계도 모두 집을 마련하고 난 후로 미뤄 놓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고령화·저금리 시대에 이르면 심각한 재무적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치가 물가 상승과 함께 상승하지 않을 때 현금자산이 없는 가정의 경우 잠재적인 파산 상태임을 명심해야 한다.
가정 경제의 지출 항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매년 일반 물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교육비, 자녀교육 때문에 파출부와 일용직에 나서는 엄마들의 이야기, 또 그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서라도 강남으로,분당으로 이사하는 이야기 등은 자녀교육이 가계의 수

입을 빨아들이는 또 하나의 블랙홀임을 말하고 있다.
주택 마련이나 자녀교육에 올인 하거나, 이 두 가지 과제 때문에 인생의 다른 재무적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가정들은 대부분 불안감이나 비교의식 또는 대박심리에 사로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차분히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그려보고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체크하다보면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먼저, 온 가족이 함께 왜 집을 마련해야 하고, 자녀 교육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어야 하는지, 가족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같이 정리해 보자. 집은 사놓으면 무조건 오른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자. 자녀교육은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목표를 설정하자.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는 지나친 사교육비 지출은 정작 대학 학자금 마련은 어렵게 하고 있다. 아이의 교육에 대한 목표를 점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출과 투자의 균형을 잡아나가자.

인생 전반 아우르는 재무설계 필요
노후 준비라는 목표는 주택 마련이나 자녀교육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집이 있지만 현금흐름이 없는 상황이나 노후를 자녀의 선의에 기대야하는 상황은 합리적인 재무설계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자녀를 위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신성진 에셋비 재테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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