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은퇴, 얼마나 필요할까?행복한 은퇴, 얼마나 필요할까?

Posted at 2007. 6. 10. 15:19 | Posted in 재무설계 이야기/은퇴설계

한 달에 10만원씩 저축한다면 이 돈으로 은퇴 이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현재의 저축이 은퇴 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약간의 가정과 단순한 계산 능력만 있다면 어느 정도 미래를 추정할 방법들이 있다.

행복한 은퇴를 위한 비용
외국의 투자금융기관인 JP모건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행복한 은퇴를 위한 필요 비용 계산의 법칙”을 발표하였다. 법칙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의 연소득 x {55-(현재의 나이/3)-은퇴 예상나이/7)}=Happy Retirement

예를 들어 연봉 5천만원인 40세 가장이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할 경우 행복한 은퇴를 위해 필요한 돈의 규모는 50,000,000 x {55-(40/3)-(60/7)}=16억원이 된다. 즉, 이 고객은 60세에 16억원이란 돈이 있어야 행복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16억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큰 금액이다. 예시한 가장이 현재 주택을 제외하고 1억원 정도 있다고 가정하고, 매월 100만원씩 저축하고 연간 8%의 수익을 얻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적립금의 원리금은 5억 5천만원, 1억원은 72의 법칙에 의하면 4억 7천만원, 합하여 1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계산법은 틀린 것인가  그렇지 않다. 고객 조사에 의하면 70%가 넘는 고객들이 은퇴 전 생활비를 전혀 줄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은퇴 후 생활비는 은퇴 전 생활비의 70% 수준이라고 단순하게 가정을 하지만 이는 통계적 현실일 뿐이고 실제로는 은퇴 이전과 똑같이 생활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은퇴(Happy Retirement)를 위해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최소한의 은퇴를 위한 비용
MUNNELL의 분석에 따르면 은퇴후 필요 소득은 은퇴전 소득의 72%수준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빈곤층을 제외한 은퇴 후 예상 소득 대체율을 계산해 보면 가처분 소득 월 277만원의 72%인 199만원의 은퇴 소득이 필요하다. 만약 5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고 78세(남녀평균)까지, 약 23년간 생활한다면 물가 상승률 3.5%를 가정할 때 5억5천만원의 자금이 필요하게된다. 이 규모는 삼성생명에서 조사한 중산층 노후 생활비 4억 7,560만원과도 유사한 규모이다. < MUNNELL : 미국의 연금, 은퇴관련 전문가로 재무성 경제보좌관 등을 역임 >

행복한 은퇴 준비는 무엇으로 해야 할까
은퇴에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  JP 모건의 조사에 따르면 연금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대답이 67%, 모아놓은 자산을 활용할 것이라는 대답이 16%로 나타나고 있다. 이 결과는 은퇴 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두려움은 돈 없이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것과,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대한 가장 안전한 대비법이 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은퇴 후 생활비는 초기에 다양한 여가 활동 등으로 높은 지출을 보이다가 나이가 들면 감소추세로, 그리고 병원비 등의 비용 증가로 마지막에 증가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필수 생활비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지급될 수 있는 종신연금으로 설계하고, 여가활동, 행복한 은퇴를 위한 만족 생활비 부분은 확정연금이나 모아 놓은 다른 금융자산으로 준비한다면 행복한 은퇴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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