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보험료 타려 서류 챙기다 병날라민간보험료 타려 서류 챙기다 병날라

Posted at 2009. 9. 19. 12:00 | Posted in 머니IQ를 높이자!/전문가 칼럼

"우리 병원은 진단, 검사, 치료를 하루 만에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근 병원들이 개원 또는 전뭬터를 증축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말 중 하나다. 말 그대로 과거 며칠에 걸쳐 진행됐던 진단, 검사, 치료 등 복잡한 의료 절차를 간소화했다는 것.
하지만 병원을 나서는 순간 치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노력보다 훨씬 더 인내심을 갖게 만드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민간의료보험료를 받기 위한 기다림이 그것이다.
현 보험체계상 환자가 민간의료보험료를 받으려면 영수증, 진단서, 입·퇴원 확인서 등 각종 서류를 챙긴 다음 직접 보험사에 가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의료기관도 원내 업무는 대부분 자체 전산을 통해 처리하고 있지만 정작 보험사와 달리 종이 문서로 발급하고, 다시 전산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두 번에 걸쳐 하는 셈이다. 따라서 돈, 시간, 노동력 모두 소모적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호주, 보험사·병원 간 통합 서비스 제공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호주는 2001년부터 민간의료보험사와 병원 등 의료기관 간 통합의료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면서 불만 소지를 최소화하고 있다.
호주 내 민간병워 35%와 공공병원 호주 건강보험사 70%가 텔마(THELMA)라고 부르는 통합시스템을 통해 보험료 청구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병원은 이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험사에 환자에 관한 사고 내용, 진료비 등을 송부하고, 그에 따라 보험사는 비용을 병원으로 지불한다. 환자들이 우리나라에서처럼 굳이 복잡한 서류 절차를 놓고 동분서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병원으로서도 불필요한 업무가 축소되고 민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이 회사 자료에 따르면 종이를 이용해 청구했을 때보다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보험료 청구 건당 40호주달러 정도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또 호주에서는 청구 건수는 높지만 비용은 중대형 병원에 비해 낮은 의원을 대상으로 HICAPS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호주 민영건강보험사 89%가량이 가이배 매달 100만3000건에 이르는 청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도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필요
다른 나라 의료비 전자청구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근본적인 의료 환경 차이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좋은지 판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다수 국민이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한 상태지만 보장성이 낮고 차별된 서비스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최근 민간의료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민간의료보험협의체(KPPO)에 따르면 2002년 2조660억 규모였던 민간의료보험 시장이 2006년에는 7조8873억원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보험료 수납시 거쳐야하는 복잡한 절차에 대한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호주와 같이 효율적인 시스템 정비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부터 의료비 청구 대행 서비스를 시작한 아주대병원과 강남 세브란스병원만 하더라도 아직 모든 보험사와 통합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몇몇 보험사와 우편으로 보험료 청구를 대행하고 있다.
또한 신속한 청구 프로세스 진행은 의료보험 고객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보험사로서는 극히 짧은 시간 내에 부당 청구 여부를 가려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안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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